칸쿄 제습기 내돈내산 후기(2023.07.)

칸쿄 제습기 구매하고 오늘 도착해서 바로 사용해본 후기와 단점 장점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제습기는 여러 제품을 써봤지만 쓸 때마다 조금씩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무게가 무겁다거나 소음이 크다거나 오래 사용하면 안쪽에 곰팡이가 낀다거나 하는 문제였습니다. 그런 불편함을 모두 해소시켜주는 제습기가 있다고 해서 일본 제품인 칸쿄 제습기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일본제품은 잘 사지 않는 편입니다. 애국심은 아니고, 혹시라도 후쿠시마 근처에서 생산된 부품이 좀 들어갔을까 봐 국내에 대체제가 없을 때만 구입을 하는데요. 이 정도 스펙의 제습기는 삼성이나 엘지에서도 못 만드는 레벨이라고 생각했고, 상품 상세페이지를 읽을 때 일본 특유의 장인정신이 잘 녹아난 제품이라 생각해서 상당히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하루만에 구매 결정을 내렸습니다.

칸쿄 콘덴스 제습기 단점

습도가 내려가면 온도가 올라간다

온습도계-사진-2장
왼쪽: 칸쿄 제습기 틀기 전 / 오른쪽: 칸쿄 제습기 1시간 풀파워로 돌린 결과

제습 효과만 객관적으로 테스트해보기 위해서 에어컨을 안 켜고, 집에 있는 온습도계로 1시간 동안 변화를 측정해보았습니다. 다른 제습기도 마찬가지겠지만 습도가 내려가면 온도가 올라가더라구요.

콘덴스 방식이라 크게 더워지지는 않는다고 했는데 실제로 측정해보니 온도가 생각보다 많이 올라갔습니다. 습도를 잃고 온도를 얻었다 이런 느낌이랄까요. 보통 우리가 습도가 높으면 같은 온도라도 덥다고 느끼잖아요.

그런데 실내 온도가 거의 30도까지 올라가다보니 체감상 상쾌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이건 에어컨 없이 오로지 제습기만 켰을 때 온도구요. 에어컨과 함께 틀면 기나긴 장마철에도 봄날씨 같은 쾌적함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바퀴가 없다

국내에서 생산된 제습기는 바퀴가 대부분 있습니다. 무거우니까 바퀴를 만들어둔 건데요. 칸쿄 제습기는 바퀴가 없지만 동급의 제습기와 비교했을 때 엄청 가벼워서 바퀴가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습도 표시계가 없다

칸쿄-제습기-윗면

국내에서 나온 제품 중에 LED 패널로 습도 표시 해주는 것들도 있는데, 칸쿄는 버튼 디자인이 단순하고 습도가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작동법이 쉬우니까 나이 드신 어르신들도 헷갈리지 않고 잘 쓰실 것 같아요. 제습 효과가 궁금하신 분은 온습도계 가격 얼마 안 하니까 쿠팡이나 네이버에서 사셔서 집에 두시면 될 것 같습니다.

원하는 습도로 조절 불가

어떤 제품들은 30~80% 원하는 습도로 제습기가 맞춰주는데요. 칸쿄 제습기는 그런 기능은 없습니다. 약풍, 보통, 강풍 이런 식의 파워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쾌적한 습도는 보통 50~60% 정도인데요. 여름에는 습도가 낮으면 낮을수록 좋잖아요. 최강 파워로 한 시간 정도 돌리면 60%로 확 떨어지니 성능은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강풍 소음 있음

소음이 거의 없다고 광고를 하는데, Hi라고 써진 강풍으로 맞춰놓고 틀면 소음이 꽤 있습니다. 일반적인 선풍기 강풍이랑 소리 크기가 거의 똑같습니다. Lo라고 써진 약풍으로 맞추면 소리가 거의 안 들립니다. 선풍기 미풍 정도도 아니고, 틀어졌나? 싶은 정도입니다. 잘 때는 약풍으로 맞춰놓으면 되겠더라구요.

잘 때 초록 불빛 거슬림

수면 모드가 따로 없기 때문에 주변이 어두워져도 제품에서 불빛이 약해지지 않습니다. 풍량을 표시하는 버튼이 초록색으로 빛나는데, 수면등처럼 은은해서 잠드는 데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습니다. 불빛에 예민하신 분들은 이 점이 마음에 안 드실 수 있습니다.

비싼 가격

국내에서 파는 제습기 중에 가장 비쌀 거예요. 원가는 80만원대입니다. 저는 이것저것 할인 받아서 66만원에 구입했습니다.

칸쿄 제습기 장점

가볍다

5kg 정도 무게라서 정말 가볍습니다. 시중에서 용량 큰 제습기는 무게가 10~20kg까지 하잖아요. 제습기를 방이나 화장실 이렇게 옮겨가며 써야하는데, 무거우면 옮길 엄두가 안 나거든요. 가벼운 제습기라서 원하는 곳으로 쉽게 옮길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딸도 번쩍 들어 옮기더라구요.

물통 용량 넉넉함

칸쿄-제습기-물통

풀파워로 1시간 돌리고 나니 물이 빨간 선 표시한 만큼 찼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까만 뚜껑을 열어서 호스 끼우면 연속배수도 가능합니다. 안방 드레스룸 같은 곳 말릴 때는 안방 화장실로 물 빠지게 해놓으면 될 것 같아요. 호스는 따로 구매하셔야 합니다.

선 정리 쉬움

칸쿄-제습기-뒷면

이게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창고에 넣는데 선이 늘어지거나 정리가 안 되면 굉장히 짜증나거든요. 선 정리하는 고리를 센스 있게 달아놓아서 마음에 들더라구요.

빨래 말릴 때 좋음

이건 모든 제습기의 장점이죠. 여름 장마철에 빨래 말릴 때 너무 좋습니다. 특히 폭우 쏟아질 때 운동화 신고 갔다가 다 젖을 때가 있잖아요. 가만 놔두면 썩은 냄새나고, 빨더라도 금방 마르지도 않으니 굉장히 답답하거든요.

그럴 때 칸쿄 제습기 호스 중에 신발 말리기 전용 호스가 있는데, 그거 꽂아두면 순식간에 말라서 너무 편합니다. 그리고 제습기가 사계절 가전인 이유가 겨울철에 니트를 빨거나 두꺼운 잠바 빨면 집이 아무리 건조해도 하루 넘게 걸리는데요. 제습기를 틀어놓으면 두꺼운 옷도 빨리 말릴 수 있어서 좋습니다.

화장실 곰팡이 방지

욕실에서 샤워하고 환풍기 24시간 틀어놓는데요.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화장실이 정말 안 마릅니다. 퀴퀴한 냄새 나고, 분홍 곰팡이와 검은색 곰팡이가 평소보다 더 빠른 속도로 번식하는데요. 제습기를 틀어놓으면 건식 욕실처럼 바짝 마른 화장실에 들어갈 수 있으니 산뜻합니다.

비오는 날이 두렵지 않음

현관에 우산 세워놓고 말릴 때도 좋고, 비 오는 날 빨래 쉰내나는 일도 없어집니다. 물 먹는 하마 20개 설치해놔도 제습기 한 대 보다 못한 것 같아요.

에어컨 안 춥게 틀 수 있음

그동안 제습기 안 쓰고 에어컨만으로 살았는데요. 끕끕한 느낌이 싫어서 에어컨 18도로 틀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10분만 해놔도 너무 춥거든요. 아이 키우는 집이라 너무 추우면 애들 감기 걸릴까 봐 좀 더워도 에어컨 26도~27도 정도로만 트는데 그러면 또 너무 습합니다.

이 딜레마에서 탈출하려고 제습기를 샀는데, 제습기랑 에어컨 같이 틀면 진짜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너무 개운하고 집 밖에 나가기 싫어질 정도입니다.

결로 방지

저희집은 베란다 곰팡이가 너무 심한데요. 겨울에 집은 따뜻한데 바깥은 추우니까 그런다고 해요. 곰팡이 방지 탄성 코팅 이런 거 해도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겨울에는 베란다에 제습기 틀어놓을 예정입니다. 물방울이 안 맺히면 곰팡이가 생길 수가 없으니까요. 벌써 제습기와 함께할 겨울이 기대됩니다.

총평

너무 만족스러워서 시댁이랑 친정에도 사드리려고 했는데, 제가 샀던 곳에서는 벌써 품절되었더라구요. 다른 곳에서 사려니 좀 비싼 감이 있어서 기다렸다가 가족들에게도 선물할 예정입니다.

가격이 비싸서 살 때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이게 제습기 끝판왕인 것 같습니다. 가전은 한 번 사면 10년은 쓰니까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칭찬하긴 싫은데 설명서도 이해하기 쉽게 잘 만들었고, 쓸 데 없이 앱 연동 이런 기능 없이 진짜 본질 자체에 충실한 제품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꼼꼼한 면에서는 솔직히 별 5개 주고도 남습니다. 칸쿄 제습기 구입하시려는 분들은 참고하셔서 구입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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